
안녕하세요, 박종한입니다. 00년생 용띠 친구들의 러닝크루 '용용죽겠지'에서 찍터벌을 담당하고 있어요. 찍터벌이란, 찍(다)+(인)터벌을 합성한 말로 카메라를 들고 크루원들과 다른 페이스로 인터벌 러닝을 하면서 러닝크루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을 의미해요. 원래 사진을 찍는 걸 좋아했지만 '찍터벌'은 올해 5월부터 러닝 크루에 들어가서 처음 경험해 봤어요.
@run_jjong 님과 @nicechoi_ce 님이 열어주신 플로깅 세션, 첫 찍터벌 경험!





용용죽겠지(@00runners) 단톡방에 러닝 인플루언서 두 분이 열어주신 플로깅(Plogging, 쓰레기를 주우면서 달리는 것) 행사 소식이 올라오자 마자 신청했어요. 그 이유는 96runners(@96runners)의 메인 포토그래퍼, @nicechoi님(사진 가운데)과 @hongbari님(사진 오른쪽)께서 참가하신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날 세션이 진행되기 전에 @hongbari님께 "찍터벌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는데, "달리기를 잘하면 됩니다."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찍터벌을 경험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카메라를 들고 러너들을 한참 앞질러 뛰어가서 그 자리에서 연사를 누르고, 러너들이 지나가면 또 다시 쫓아가기를 반복하는 게 찍터벌의 실체였습니다
2020년 6월 9일 @00runners 정규런 at DDP





제 러닝크루에서의 첫 찍터벌이었기 때문에 몇 장이라도 건져보려고 정말 열심히 뛰고 굴렀던 것 같아요. 시티런이라 재미있게 담을 게 많아서 참 좋았어요. @hongbari님께서 말씀해주신, "유행하는 사진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며 세션 진행 중에도, 후보정에서도 여러가지 실험들을 해 봤어요.
2020년 7월 10일 @00runners 정규런 at 반포대교







@00runners의 정규런 세션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열려요. 때문에 여름에는 석양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데요, 이 날은 유난히 구름이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렌즈 후드도 끼우지 않고, 번지는 빛을 그대로 받아가며 찍어봤어요. 대학 영상과의 <사진>수업을 수강한 자존심이 있다고, 촬영은 무조건 M(메뉴얼) 모드로 ㅋㅋㅋㅋㅋㅋ! 정신없이 뛰어 나가서 뒤돌아 똑딱똑딱 다이얼을 맞추고 셔터를 눌러대는 재미가 있답니다 :) 제가 가진 장비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 많은 빛 데이터를 보존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사진을 찍는 편이에요.
2020년 7월 31일 @00runners 정규런 at 뚝섬유원지




카메라를 들고 5'30" 정도의 페이스로 뛰는 크루원들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사진을 찍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카메라와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어서, 제 시선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인 것 같아요. 무릎이 아파오기 전에, '젊음'이라는 재산을 묵히지 않고 뽕 뽑기 위해서, 앞으로도 찍터벌을 그만두진 못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