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는 관광버스에 올림픽패럴림픽 광고를 낸 줄 알았는데, 이게 공식 셔틀버스였다.
강릉역 앞 거리는 나름 축제 분위기였다. 저만한 크기의 현수막은 꽤 비싸다. 
강릉역의 오륜 구조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자 몰리는데, HELPING HANDS 분들이 질서를 정리해 주셨다. 그리고 '관중'들은 잘 따라 주었다. 두 분이서 봉사하고 계셨다. 참 고마웠다. 아참, '관중'은 강릉 평창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올림픽패럴림팩의 방문객을 지칭하는 공식 용어이다. 영어로는 spectator라는 표현을 쓴다.
HELPING HANDS CENTER에서는 묘하게 이케아 브랜드의 냄새가 풍겼다. 스웨덴의 느낌이 났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 운영하는 범세계적 자원봉사 단체'라고 한다. 편안한 관광에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민속시장보단 대형마트를 많이 다닌 나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폰트와 색상. 오징어 참 비쌌다. 
대관령 올림픽 환승 주차장. 이곳은 2013년 엄마와 내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보러 오밤중에 풀숲을 해짚던 곳이다. 그때 대관령의 서늘한 기온이 8월, 여름임에도 느껴져서 신기했었는데.. 풀숲 가운데 우뚝 서있는 나무 한 그루에 '왕따나무'라는 애칭을 붙여 부르며 별과 달, 나무를 함께 담는 사진 놀이를 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 곳이 외딴 주차장이 되었다. 싹 밀려 있었다. 관계를 맺은 것과 작별하는 일은 늘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어떤 누군가의 남모르는 관계들에 주목한다. 환경보전과 개발 사이의 줄다리기 밧줄에 크게 베인 것 같았다. 나는 지속가능한 건축 전문가가 되고 싶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덜 잃을 수 있도록..
(c) Hiangsil Lee Photography
2013년 이전의 대관령 올림픽환승주차장 부지 모습. 왼쪽에 서있는 나무가 '왕따나무'다.
달리는 셔틀버스에서 올림픽 경기 실황을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서비스는 감동적이었다.
자원봉사자들도 참 많았다. 나도, 언젠간, 할거다. 기꺼이 도움을 청하기를 기다리는 게 고마워서 퇴근하는 봉사자들에게 크게 소리치며 다녔다. "고생했어요!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음.. 원래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 잘 못 했는데, 응원단장을 하면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말은 하게 되었다.
2020 도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전문적인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들.
쓰레기통 하나에도 코카콜라 광고가 있었다. 세계는 올림픽으로 하나되는 것이 아니라 코카콜라로 하나되는 것 같다. 내가 코카콜라의 마케팅 비용을 대주기 위해 골든피크(코카콜라사의 홍차 계열 음료)를 사 마시는 느낌이다.
여긴 경기장의 매점. 외부 음식은 반입이 불가능하고 음료는 코카콜라사의 음료만 있다.
무서운 가격.. 당시 나쵸와 샐러드는 재고가 소진되어 없고, 피자를 주문했더니 전자레인지에 데운 피자가 나왔다. ㅋㅋ. 그래도 축제 분위기를 반찬삼아 맛있게 먹었다. 
우리학교 매점 같이 생긴, 번호를 고르면 제품을 가져다 주는 방식의 미니 기념품점. 이런 쇼핑 경험은 원하지 않아 평창 올림픽 플라자의 '슈퍼 스토어'에서 구매했다. 비자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
소치 동계올림픽 러시아 약물 부정사용 적발로 '러시아'라는 국가 이름 대신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 러시아 출신의 올림픽 선수들)'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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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을 때 얘는 독선에 빠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접하고 멋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가끔 진지할 땐 재미있긴 한데 방해요소가 있을 때 집중을 잘 못한다. 내면에 집중할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글쎄 세상이 허락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쪼록 평창에서 좋은 경험 얻었으니, 얘가 올해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를 향해 멈추지 말고 정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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