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3, 2018

종한 재단. 박종한은 자신의 18번째 생일에 나중에 그가 운영하고자 하는 재단 법인의 전신인 '종한 재단(Jonghan Private Foundation)'을 설립하였다. 그는 자신이 불평등한 세상에서 태어났고, 자신이 상당한 기회를 독과점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누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전용 후원 계좌도, 재단의 비전을 설명하는 멋진 비주얼 자료도 없다. 오직 기부자와 기부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 구글 문서 하나가 있을 뿐이다.
그는 패션잡지를 읽으며 문득 자신의 '멋진 미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TMI : 그는 GQ를 좋아한다). 공익 프로젝트에 수입의 일정 부분을 후원하면서, 럭셔리 패션을 두고는 자랑스럽게 '이 옷은 비싸'라는 말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지금 종한 재단은 대표이사 박종한 본인이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든 프로젝트만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 결국 본인 자랑, 혹은 본인의 자아 실현 아닌가? 수입을 럭셔리 패션과 각종 재화에 투입하며 자신의 삶을 가꾸는 일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 하지만 시대 상황에 깨어 있는 인식을 가지고, 그 속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다는 것, 그 일을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것 만으로도 꽤 쿨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쿨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용돈 기입장'은 따로 쓰지 않지만 '재단 기부금 수입지출 내역서'는 쓴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 내역을 읽어보는 것도 자신이 열정을 쏟았던 프로젝트를 확인하는 일종의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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