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2주 전, 헬스클럽의 벽걸이 TV에서 미르재단과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다. 뉴스가 무엇에 그리 호들갑을 떠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으나 이후 진실은 봇물이라도 터진 양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휴대폰의 달력은 12월 11일을 가리켰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나는 딱 마음으로만, 마음으로만 궐기대회에 참가하고 내 바로 앞에 닥친 수학 교과공부에 오늘을 투자하려 했지만 그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이 과연 이 나라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길이 맞는가, 대통령 자리가 공석이 됨으로써 큰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까 고민했지만 당장 내 주변 친구들부터 "우리가 아무리 말해봐도 어차피 세상은 바뀌지 않아"라고 단정짓고 좌절하는 삶을 살고 있는 마당에 "목이 찢어져라 소리쳐도 바뀌지 않는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무언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대통령의 하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많은 민중들이 한파 속에 떨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치고 있는데, 나는 따뜻한 방에서 책상 앞에 앉아 화면 너머로 방관할 수만은 없었다. 내가 큰 권력이나 영향력을 가져서 나 한명이 더 들어간다고 큰 변화가 드러나는건 아니겠지만 목소리 작은 우리가 그래서 모이는 것이 아닐까. 함께 모여서 목소리 높이는 그 움직임에 나도 참가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광화문으로 갔다.
나는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이 과연 이 나라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길이 맞는가, 대통령 자리가 공석이 됨으로써 큰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까 고민했지만 당장 내 주변 친구들부터 "우리가 아무리 말해봐도 어차피 세상은 바뀌지 않아"라고 단정짓고 좌절하는 삶을 살고 있는 마당에 "목이 찢어져라 소리쳐도 바뀌지 않는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무언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대통령의 하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많은 민중들이 한파 속에 떨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치고 있는데, 나는 따뜻한 방에서 책상 앞에 앉아 화면 너머로 방관할 수만은 없었다. 내가 큰 권력이나 영향력을 가져서 나 한명이 더 들어간다고 큰 변화가 드러나는건 아니겠지만 목소리 작은 우리가 그래서 모이는 것이 아닐까. 함께 모여서 목소리 높이는 그 움직임에 나도 참가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광화문으로 갔다.
















